
상주 은척 칠봉산 조자룡(趙子龍) 굴(窟)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산 30-1 번지
상주 은척 칠봉산(七峰山, 600m) 두 번째 봉(峰) 남쪽 사면(斜面)에 뚫린 조자룡(趙子龍) 굴(窟)은 많은 설화(說話) 전한다. 이 산은『여지도서』함창에 “황령산(黃嶺山)“은 관아의 서쪽 37 리에 있는데, 다른 이름으로 ‘칠봉산’ 이라고도 한다. '칠봉' 이란 지명은 봉우리가 일곱 개로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해동지도』함창에 칠봉산과 황령사가 함께 표시되어 있고,『청구도』와『1872년 지방지도』에는 칠봉산은 나타나지 않고 황령산(黃岺山)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상산지에는「七峰山 在銀尺面山脈自俗離來七峰突起于大野中散如北斗形上有四仙岩俗傳四皓遺跡又有聖主峰三神堂有大岩……湧出色淸味冽傍有鋏刀痕諺傳前胎遺地又有鳴泉」라 적고 있으며, 이안의 소암들에서 보면 마이산(馬耳山)과 닮은 명산(名山)이다. 칠봉산 두 번째 봉 아래 대 슬랩(slab)이 장관을 이룬 오른편에, 십 수 미터(m)의 단(段)위에 바위 색상도 거무스름한 곳에 위치한 조자룡 굴은 길이 7.5m, 폭 6.5m, 높이 3.8m 정도의 크기인데, 굴 안의 안쪽에서 오른쪽으로는 어두컴컴하여 식별이 쉽지가 않다. 이 굴은 남향이지만 온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바닥은 물기가 마르지 않는다. 굴 앞의 아래에는 조자룡이 태어날 때 밀어냈다고 전하는 큰 바위가 누워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조망은 뛰어나 성주봉과 남산 등이 둘러친 가운데, 성주봉 자연휴양림과 한방단지 등이 눈앞에 보인다.
상산(常山) 조자룡(趙子龍)이 이곳 굴(窟)에서 태어났을 때 칠봉산 동남쪽 아래 용추계곡 율수폭포에서 요란한 말 울음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금빛 찬란한 용마(龍馬)가 있었다고 한다. 이 용마가 하늘이 내린 명마(名馬), 천마(天馬)라 생각하고, 등에 올라 채찍을 가하니 폭포에서 바로 1.5여 km 떨어진 성주봉(聖主峰, 606.6m)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동굴의 맞은편 성주봉 북쪽 9부 능선에 마르지 않는 바위 속 샘물은 경사진 큰 바위가 지붕처럼 덮여 있고, 처마가 4m정도 길게 빠져나온 곳으로 그 안에 디딜방아의 확(臼) 같이 생긴 곳에서 물이 솟는데, 이곳에서 조자룡이 이 물을 마시고, 무예를 연마한 후 용마를 타고 날아 중국으로 가 명성(名聲)을 떨쳤다고 한다. 지금도 샘의 지붕을 덮은 바위에는 용마의 발자국과 칼자루, 투구자국이 남아 있다. 이후 이 샘물을 마시고 기도를 하면 영험 하다고 하여 아들을 기원하거나 소망하는 바를 빌었다고 한다.
상산(常山) 조자룡(趙子龍)은 중국의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명장(名將), 조운(趙雲, 167~229)이다. 그러나 이름보다 유명한 자(字)는 자룡(子龍)이다.
상산은 지금의 중국 하북성 진정(眞定), 오늘날의 정정(正定)으로 조자룡은 이곳 출신이다. 8척 장신의 멋있는 장군으로 그의 이미지(image)는 모든 사람에게 강하게 남아있으며, 촉한의 명장 조운의 동상이 있다.
처음에 유주(幽州)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공손찬(公孫瓚)의 휘하에 있다가 약 7년 후 업성(鄴城)에서 유비(劉備)를 만나고 그를 따르기로 하였다. 조자룡은 30년 동안 유비를 따르면서 무수히 많은 전투에 참여하였으며, 용기와 지략을 겸비한 완전한 지장(智將)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비록 백전노장이었지만 조자룡은 전장에서 생을 마치지 않고,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노환으로 죽었는데, 쓰촨성 따이현(大邑縣) 동쪽의 금병산(錦屛山) 자락에 고묘(古墓)가 하나 있는데, 이곳이 상산 조자룡의 묘(墓)로 알려져 있다. 영웅에게는 신화와 전설이 있기 마련이고, 자룡 묘에 있던 조각상들은 문화혁명시기에 훼손되었지만, 묘는 지금까지 도굴(盜掘)된 적이 없다고 한다. 대읍현에 ‘자룡묘(子龍廟)’는 묘소 앞에 있으며, 하북성 정안현 출생지에도 그의 사당(祠堂)이 있다.
그러나 어떤 연유로 칠봉산에서 조자룡과 관련된 전설이 생겼는지에 대하여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성주봉과 칠봉산은 수려(秀麗)한 명산으로, 조자룡 굴과 고려 때 몽고의 차라대(車羅大)가 상주를 침공하자 상주의 관민과 함께 백화산 저승골에서 승첩(勝捷)을 올린, 승장(僧將) 홍지(洪之)를 배출하고, 임진왜란 시 1592년 7월 의병 창의군이 조직된 고찰 황령사(黃嶺寺)가 있다. 성주봉, 남산, 성주봉 자연휴양림, 한방단지, 용추폭포 위의 사가정, 은자(銀尺)의 전설이 깃든 은자산, 동학교당 등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한번 둘러보고 체험 하는데, 후회는 않을 것이다. 또한 9. 20 ~21(2일간)에「제5회 상주동학문화제」가 열린다.
상주에는 은척 칠봉산 조자룡 굴, 낙동 나각산 장수굴, 함창 밀개산 호래이 굴, 공검 중소 바위동굴 등이 있으며, 호래이 굴이라 불리는 작은 굴이 여러 곳에 있으나,상주는 석회암 지대가 아니라 깊은 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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